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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걸어가는 총기살인 피해 초등생
1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8시40분쯤 공기총 살인범 이모씨(48)는 피해 초등생 A군을 모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이씨는 음주는 했으나 그다지 취하지 않은 모습이었고, 피해자 A군은 별다른 이상 없이 응급실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에 따라 피의자 이모씨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큰 부상을 입지도 않은 초등학생을 공기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4일 “사고 현장을 다각도에서 목격한 여고생 3명을 참고인 조사한 결과 피해자 A군은 당시 머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혼자서 걸을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A군이 횡단보도 근처에서 승합차에 치인 뒤 머리를 감싸쥐고 울며 일어나 상가 쪽으로 뛰어갔다”며 “곧이어 운전자는 차 밖으로 나와 A군을 쫓아가 데리고 온 뒤 차 뒷좌석에 태우고 떠났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씨가 처음에 A군을 태웠던 차 뒷좌석에는 혈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A군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진료마감시간이라는 병원 측의 말에 다시 A군을 데리고 병원을 나와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밤 실종된 A군은 10일 담양 남면 한 계곡에서 시신이 발견됐고, 이씨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