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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아이가?" 아이 키우면서 엄마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천재가 아닐까'라는 행복한 착각(?)에 빠졌다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하다'는 걱정에 밤 잠을 설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런 고민들은 더 커진다.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 '짜증이 부쩍 늘고 산만해졌다'는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오죽하면 엄마들 사이에서 '자고 있는 내 아이 얼굴도 다시 보자'는 말이 나왔을까.
▶우울증, 우리 아이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
서울 목동의 한 놀이치료센터. 초등학교 3학년인 민수가 심리 테스트를 받고 있다. 돌연 "문제가 괴물 같아서 하기 싫다"고 검사실을 뛰쳐나간다. 선생님이 달래서 다시 검사를 시작하는데 이도 잠시, 민수는 물건을 던지면서 "선생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맞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민수의 아이큐는 127. 학교 성적도 상당히 우수하다. 그러나 올해들어 '친구들이 날 미워한다'는 말을 종종 하더니, 결국 소아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웃음을 잃어가는 아이들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소아 우울증과 관련된 사연들이 접수된다.
정신과 전문의 정찬호 박사는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앓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 불화도 주된 원인 중 하나"라며 "아이가 갑자기 과도하게 짜증을 내거나 죽음에 대한 언급 등을 자주 하면 일단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성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를 요한다. 우울해보인다기 보다는, 난폭성 짜증 반항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동이 비행인지 우울증인지 구별하기도 힘들다. 공격적이면서 산만한 행동이 두드러져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증후군과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000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한춘근 아동발달센터 대표는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엄마들은 일단 안심을 하고 다른 부분은 건너뛰는 경향이 있다"며 "행동 변화를 '사춘기가 일찍 오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웠나보지' 하고 무심결에 넘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즉 엄마들이 성적표에만 민감하게 반응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성적표 뒤에서 시들어가는 아이의 마음을 제때 어루만져 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 적기를 놓치면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이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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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말로 표현하지 않는 아이의 감정은 그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12세 여아 그림은 친구관계에 대한 관심의 상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대부분 엄마들은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는 반면, 아빠들은 부정적"이라며 "'내 애가 뭐가 문제냐'며 치료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과 치료만이 효과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울증은 다그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강해져아 한다'는 식으로 아이를 무조건 이끌려고 하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집에서 스트레스를 방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줄 것을 권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이에게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적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함께 야외 운동을 한다. 실제 의학계에서는 100럭스(lux)의 광선상자를 이용해 하루 30분씩 빛을 쏘이게 한다. 광선요법은 우울감을 풀어주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또 펀치볼이나 샌드백을 때리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완화시킨다. ▶대화법을 바꾼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너 왜 자꾸 짜증내?"라고 핀잔을 주기 보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스킨십이 더 효과적이다. 부모의 사랑을 자주 표현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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