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北 핵실험 이후 잇단 도발징후
[북한 경비정 한때 서해 NLL 침범]

해군 고속정 경고통신에 퇴각
4일 오후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50여 분만에 퇴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북한 경비정 1척이 4일 오후 2시47분쯤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1.6km 정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에 따라 오후 3시38분쯤 돌아갔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들을 통제하다가 북방한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기식 합참정보작전처장은 "북한이 NLL을 침범하자마자 가능한 모든 전력을 동원해 대응 기동에 나섰다"며 "이 과정에서 남북간의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 고속정이 계속 남하해 북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으나 계속 내려와 경고한 뒤 대응기동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당시 부근에는 중국 어선 3척이 조업 중이었고, 서해 NLL 일대에는 모두 2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북한이 NLL을 침범한 것은 세 번째이다.
[대남 테러·공작 한 손에… 김정일 뒤 '위험한 남자' 오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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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극렬(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일 뒤에 '일흔여덟살 장군'…
대남(對南)공작 총책으로 김정일과 형제처럼 자라
미(美), 달러 위조 주범 지목 최근 도발에 핵심적 역할
아웅산 테러·KAL 폭파 담당 부서 등 한손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오극렬(78·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한국과 미국의 '공통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2일(현지시각) 미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오 부위원장 일가(一家)가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수퍼 노트' 제작과 유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리 정보 당국은 최근 전면 개편된 대남 공작기구의 총책임자로 오 부위원장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달러 위조의 주범(主犯)으로, 한국은 대남 공작·도발의 총책(總責)으로 오극렬을 주목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것이다.워싱턴타임스는 "오 부위원장 주도로 노동당 산하기관인 함남 평성의 상표인쇄소에서 '수퍼 노트'가 제작되고 있으며 그의 아들인 오세원과 친척인 리일남도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효과적인 대북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오 부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몇 명을 찍어 그들의 해외 금융계좌를 동결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지난 2월 승진해 국방위에 들어온 오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권력 세습 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후계 구도 안착을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잇단 도발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공군사령관 출신인 오 부위원장은 1989년부터 20년간 간첩 양성과 침투를 총괄하는 당 작전부장을 지내며 잠수정 및 행글라이더 침투 방법 등을 고안해 냈다.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로 꼽힌다. 1979~1988년 총참모장 시절 북한군 현대화를 주도했지만 당시 실세였던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군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좌천됐다가 김 위원장의 보호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일제 말기 '김일성 부대' 대원이던 오중성의 외아들로, 어릴 때 김 위원장과 형제처럼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정보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당과 군에 흩어져 있던 대남 공작기구들을 통·폐합해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 산하로 옮기면서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에게 그 책임을 맡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방위 아래 정찰총국이 신설됐으며 그 밑으로 노동당 작전부와 35호실, 인민무력부 소속이던 정찰국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방위 산하로 이관된 공작부서 가운데 군 정찰국은 인민무력부장(김영춘)의 통제를 받지 않고 김 위원장의 명령을 직접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테러 및 요인 암살·납치 전문 부서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와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건 등을 일으켰다. 오극렬이 20년간 맡았던 당 작전부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금성정치대)이라는 간첩 양성소를 운영한다. 간첩을 안내해 남쪽으로 침투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35호실(대외정보조사부)은 해외에서 대남 정보를 수집하는 곳으로 KAL 858기 폭파(1987년), 신상옥·최은희 납치 사건(1984년) 등을 주도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과거 대남공작을 주도했던 노동당에는 통일전선부(통전부·부장 김양건)와 대외연락부(부장 강관주)만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남파 간첩을 지휘하는 대외연락부가 내각 산하로 이관돼 225국이 됐다는 첩보도 있지만 정보 당국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관계 전면에 나섰던 통전부는 최근 세력이 크게 약화돼 대남 정책을 세우는 업무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전부는 남북 대화와 경협 사업, 대남 심리전 등을 전담한다. 정부 소식통은 "정찰총국 신설과 통전부 약화는 향후 대남 공작이 강경으로 흐를 것이란 신호"라고 했다.
[북(北),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이어 중거리 미사일까지 쏠 채비]
깃대령서 3~4기 포착 괌 사정권 '신형' 가능성
"동창리 ICBM 기술 진일보액체 대신 고체연료 사용"
군 당국은 2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별도로 3~4기의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에 돌입했다고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군 당국은 이날 김학송 위원장(한나라당) 등 국회 국방위원들이 합참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고했다. 군 당국은 "깃대령 일대에서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여러 대를 포착했으며 최소한 3기 이상이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쪽인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ICBM과, 이들 중거리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06년 7월에도 대포동2호 미사일과 함께 노동·스커드 등 6발의 중·단거리 미사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됐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중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 2007년 실전 배치된 사거리 3000~4000㎞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IRBM)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형 중거리 미사일은 한반도 유사시 B-2·B-52 폭격기가 출동하는 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권에 넣고 있으며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군 당국자는 동창리 ICBM 발사시점에 대해 "준비에는 2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보고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ICBM 발사를 감행할 경우, 남해상보다는 동해상 쪽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군 당국은 동창리 시험장으로 옮겨진 장거리 미사일이 종전처럼 액체연료가 아니라 고체연료를 사용, 단시간 내에 발사가 가능하고, 한미 정보 당국이 발사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의 후계체제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테러 도발을 감행할 위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북한이 여러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아웅산 테러,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이 김정일 승계 직전에 이뤄진 점에서 볼 때 북한 후계체제와 관련해 테러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질의하자, 군 당국자는 "그런 위험이 있다고 보고 대(對)테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은 능히 (대규모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담대한 성격의 소유자로, 아들에게 후계체제를 승계하기 위해 테러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형태로 함포사격, 해상교전, 상륙작전, 아군 또는 민간비행기 격추 등을 예상해 왔으며 테러 가능성까지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해안에서 아군 함정 등을 공격할 경우, 연평도 또는 백령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나 아군의 함포로 북측 발사지점을 2~3배로 타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북 ICBM 발사징후 2006년과 닮은꼴]
동창리-깃대령, 동시다발 발사 가능성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이 지난 2006년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북한은 현재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ICBM을 조립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2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동창리 기지에서는 ICBM을, 깃대령에서는 중거리 미사일을 각각 발사할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잡힌 것이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 발사와 동시에 사거리 1천300km의 노동 미사일 또는 지난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사거리 3천km 이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거리 5천km 이상의 ICBM과 1천300~3천km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해 ’위기지수’를 극대화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5일에도 동일한 행동을 취한 바 있어 이번 ICBM 발사 징후와 2006년 실패한 대포동 2호를 발사했을 때와 정황이 매우 유사하다는 관측이다.
당시 북한은 깃대령에서 오전 3시30분과 오전 4시 스커드와 노동으로 보이는 미사일 각각 1기를 발사했다. 이어 오전 5시에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대포동 2호를 쏘았다.
그리고 오전 7시30분과 오전 8시20분, 오후 5시20분에 각각 스커드와 노동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대포동 2호는 40초간 비행하다가 동체가 부러져 해안가에 떨어졌으며, 나머지 미사일은 깃대령에서 400km 떨어진 동해상에 낙하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발사된 ICBM의 요격 가능성에 대비해 중거리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최근 실전 배치된 신형 중거리 미사일은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발사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깃대령은 원산에서 남쪽으로 약 40여km 거리에 있다. 안변과 고산지역에 걸쳐있는 금강산 등 험준한 산악을 끼고 있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등 미사일 기지로 완벽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험준한 산악지형 때문에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고, 발사 후 발사대를 즉각 은폐하기 쉬운 곳이다.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이 자주 목격됐다가 사라지곤 해 군당국의 주요 감시대상지역 중 한 곳이다.
[김정일 요즘 최대 화두는 "상승(上昇) 또 상승하자"]
주민에 '강성대국' 희망 주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장거리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 이후 "상승(上昇) 또 상승하자"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던지며 주민들에게 '강성대국(强盛大國)'의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상승하자!'는 제목의 정론(긴 사설)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1일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불꽃놀이 때 "우리 조국은 자주의 강국으로 높이 올라섰다. 세계를 굽어보는 우리에게는 내려갈 길이란 있을 수 없다. 상승해야 한다. 상승 또 상승만이 우리 혁명의 최후의 승리를 담보한다. 상승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말을 받아 "광명성 2호가 날아오르고 (중략) 지하 핵실험의 뇌성이 메아리 쳐 간 장엄한 현실 (중략) 강성대국의 영마루(산꼭대기)를 향해 기수를 쳐든 영웅 조선의 상승의 기상이다"라며 "상승 또 상승하자"고 했다.
신문은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의 애국 업적은 바로 조국의 상승"이라고 말해, 새로운 '상승론'이 후계 구도와 관련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강대해지기를 바라는 나라는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다"며 "자력갱생만이 상승의 길"이라고 했다.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 우리식대로 번영해 나가자. 우리식대로 승리하자"는 종전 주장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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