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태극전사' 그들은 언제 축구를 시작했을까
홍명보 감독이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2월.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선수 파악에만 5개월을 할애했다. 7월이 돼서야 이 세대 선수들의 점검을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21명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선택받았다. 홍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이 또래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들만 모았다"고 강조했다. 18~20세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것은 일찌감치 기량을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홍 감독의 자신감은 결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진출을 이룬 후 이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빛도 달라졌다.
그럼 어린 나이에 태극 마크를 달기위해서는 언제부터 축구를 시작해야 할까. '리틀 태극전사들이 처음으로 축구를 한 시기와 계기는 뭘까.
김민우-서정진 등 '초등 4학년이 대세' |
김승규는 2학년때 '가장 빨라'… 이범영은 중학생때부터 첫발 |
▶'구력'은 김승규가 으뜸
홍명호의 주전 수문장 김승규(19ㆍ울산)가 가장 먼저 축구에 눈을 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축구부 감독의 권유로 볼과 만났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그는 2006년 울산 현대중을 졸업하면 울산과 프로 계약을 했다. 또 지난해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프로에 데뷔, 화제를 낳았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팀을 4강 PO에 올려놓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선수도 수명 있었다. 조영철(20ㆍ니가타)은 "점심시간에 축구하는데 축구부 코치님에게 스카우트 됐다"고 했고, 문기한(20ㆍ서울)은 "초등 2학년때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시작하다가 소질과 재능을 알고나서 정식 축구팀인 동명초 3학년부터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이 대세
그래도 초등학교 4학년이 대세였다. 이 시기에 축구를 시작한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미국전에서 부상한 오재석(19ㆍ경희대)은 정확한 날짜까지 기억했다. 그는 "1999년 10월 1일이었다. 타 학교 축구 감독님에 눈에 띄었는데. 축구부에 안들면 월드컵에 못 나간다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웃었다.
홍명보호가 배출한 새내기 스타 김민우(19ㆍ연세대)는 권유가 아닌 자발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김민우는 "축구하는게 재밌고 좋아서 축구부에 정식으로 가입했다"고 과거를 공개했다.
서정진(20ㆍ전북) 김영권(19ㆍ전주대) 박희성(19ㆍ고려대) 김보경(20ㆍ홍익대) 장석원(20ㆍ단국대) 서용덕(20ㆍ오미야) 최성근(18ㆍ언남고) 등도 그 때가 첫 출발이었다.
▶가장 늦게 축구를 접한 이범영
유일하게 중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선수도 있었다. 골키퍼 이범영(20ㆍ부산)이다. 중학교 때 시작한 탓일까. 계기 또한 성숙했다. 그는 "축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근데 다른 중학교 감독님이 스카우트 제의를 해 왔다. 나의 운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승렬(20ㆍ서울)은 "축구를 좋아했고, 마냥 재미있어서 시작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