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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활하는 당구장' 중장년들로 북적

쥴라이신부 2009. 8. 23. 07:42

[추억속 당구장 30~40대 중심 여가문화로 다시 부활]

 

여흥문화 1위, 당구장이 책임질께
산뜻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당구장의 부활을 선도하고 있다.

30~40대들이 대학을 다니던 80년대와 90년대. 대학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함께 기억되는 당구장들이 최근 속속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당구장은 담배연기 자욱한 곳에서 힘 좀 쓰는 어깨들이 죽치고 앉아 하루를 소일하는 분위기라는 인식 탓에 젊은이들에게 외면을 당했었다.

하지만 당구장이 인터넷 PC와 잡지는 물론 각 종 음료와 스낵 제공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비롯해 내부시설의 고급화와 실내공기 순환시설 등을 갖춤으로써 대학생들은 물론 10대들까지도 찾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젊은 여성들이 즐겨 치는 '포겟볼'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연인끼리 찾는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특히 이 곳 당구장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30대와 40대가 대세.

최근 이들 직장인 세대들이 예전 대학생 시절을 추억하며 당구장을 하나의 여가생활로 인식, 삼삼오오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분석이다.

또 이전에는 대학생들이 주요 소비세대였지만 불경기와 취업대란으로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이 이들 30~40대의 소비패턴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들고 있는 것도 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대학생들 역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장시간 시간을 떼울 수 있어 당구장을 즐겨 찾고 있다.

실제로 22일 전주시청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주 지역에 436곳의 당구장이 문을 열고 영업중이다.

이는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비해 약 20% 늘어난 수치로 지난 해부터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완산구 지역만해도 IMF 직후인 1999년에 영업신고를 한 곳은 33곳이었지만 지난 2004년 6곳으로 거의 없던 당구장은 지난 해에만 30곳이 문을 다시 열었고 올 상반기에도 15곳이 추가로 영업을 시작했다.

덕진구 역시 지난해 27곳이 올 상반기 10곳이 영업신고를 하는 등, 늘어나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당구 구력 200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직장인 정태식씨(32)는 "대학시절 공강시간에 친구들과 당구장에서 자장면 내기 당구를 쳤던 기억은 비슷한 또래들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며 "언제부터인가 회사 직원들과 당구를 치는 것이 하나의 여가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빌리당구클럽 황지연 사장은 "당구 동호인들이 속속 결성돼 월에 한차례 대회를 갖는 등 당구 인구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30~40대가 주 고객층이지만 대학생은 물론 60대 어르신들도 찾아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가 근처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만화방' 역시 차츰 주택가를 중심으로 쾌적한 시설을 갖추며 손님 맞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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