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감정 코치해주는 사람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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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짜증지수 확 올리는 행동 & 말
사실 더운 여름에는 어떤 행동이나 말도 조금만 거슬리면 곧장 짜증으로 이어진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만한 일도 여름철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지하철에서 땀냄새 나는 사람이 옆에 서 있을 때, 특히 그 사람과 맨 살이 닿았을 때, 직장 동료가 복사하기 같은 귀찮은 부탁을 할 때, 노출이 심한 여름옷을 입은 사람을 보거나 그 옷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을 느낄 때도 짜증이 샘솟는다.
그런가 하면 그러잖아도 더운데 상대방이 짜증 섞인 말투로 응대할 때도 눌러왔던 화가 한 번에 올라온다.
anger management
사소한 일로 짜증이 울컥 날 때, 그렇다고 달려들어 정색하고 싸울 만한 일은 아니라면 과일 명상을 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입에 침이 고일 때까지 생각하는 과일 명상을 하면 머리는 이성적으로 각성되고, 짜증이 올라와 긴장됐던 몸은 이완된다.
여름만 되면 화와 짜증의 화신이 되어버린다
“더우니 열 받네”라는 말은 백 번 옳다. ‘홧김에’ 저지르는 폭력도 여름 무더위가 다가오면 신문 사회면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흔히 알려진 대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쉽게 화를 내게 되는데,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구 온도의 합에 비례한다.
쉽게 말해 기온이 높을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짜증이 더 난다는 말. 습도가 높아지면 몸에서 땀이 배출되어도 증발되지 않는데 몸에 땀이 맺혀 있으면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작은 자극에도 민감해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과 다습, 2가지 요건을 고루 갖추기 때문에 살짝만 건드려도 화가 벌컥 나는 날씨가 이어진다.
불쾌지수가 70~75%인 경우에는 약 10%의 사람, 75~80%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하니, 기상 예보에서 불쾌지수가 높다고 발표하는 날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대체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하다.
짜증 부르는 말 worst 1
“리모컨 좀” 같은 사소한 심부름
나도 온 세상이 귀찮고 내 심부름 다 해주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너만 힘든 거 아니니 각자 일은 알아서 하자 좀!
짜증을 부르는 행동 worst 1
당신도 딸깍녀 or 쩍벌남?
대한민국 남녀들은 힐이나 슬리퍼를 신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는 ‘딸깍녀’와 지하철 등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주위를 불편하게 하는 ‘쩍벌남’을 각각 꼴불견 남녀로 꼽았다. 가뜩이나 예민할 때는 다른 사람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
푹푹 찌는 여름, 시간별 짜증지수 조절하기
-아침부터 짜증 시작
열대야 때문에 늦게 잠이 들었건만 알람은 1분도 봐주지 않고 회사 가라고 울리고, 깨워주다 지친 남편도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이미 침대는 더위에 흘린 땀 때문에 끈적끈적, 아침부터 컨디션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허둥지둥 준비하고 나가려고 하는 찰나, 휴대전화를 어디에 두었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악, 여기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오늘은 지각이다!
anger management 화가 폭발할 것 같은 때, 천천히 1부터 10을 센다. 10초 정도를 숫자 세기에 투자하는 것만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다. 아침부터 화를 폭발시키면 하루가 엉망으로 꼬이게 되므로 하루를 시작할 때 사용하면 좋은 방법.
-불쾌지수가 점점 올라가는 한낮
온도가 높아지면서 온몸이 나른하고 피곤하다. 오늘도 올 들어 최고 온도를 기록할 거라는데 하필이면 제일 더운 시간에 미팅이 있다니. 사람 많은 곳에서 치이다 보니 나온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땀으로 목욕을 하고 있다.
할 수 없이 잡아탄 택시는 웬일, 길이 밀려서 걸어가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게다가 급하게 문을 열고 나오다 새로 산 힐 굽이 문틀에 걸려 부러져버렸다!
anger management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 대낮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상책이다. 되도록 오후 4시 이후 시간을 활용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도 가급적이면 피한다. 과중한 업무가 있다면 작게 나눠 해결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려고 할 때는 시원한 물을 한잔 마셔 진정시킨다. 물을 마시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고온에 빼앗긴 수분도 함께 보충해준다.
-저녁, 폭발하는 감정 다스리기
하루 종일 더위에 시달리다 집에 들어왔는데 에어컨이 고장 나고 말았다. 하루쯤 어때 하는 생각에 잠을 청하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
납량 특집 영화라도 보겠다며 TV를 켜고 열심히 보고 나니 벌써 새벽 2시. 사실 어제도 이 시간에 잠이 들었더니 하루가 피곤하긴 했다.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이미 평소 수면 시간이 지났는데도 눈만 말똥말똥, 왱왱거리는 모기가 지겹고 화가 치민다.
anger management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감정이 예민해지고 화가 쉽게 난다. 그렇다고 공포 영화 같은 자극적인 영상물을 보면 더더욱 신경이 예민해지므로 주의한다. 자리에 누운 지 15분이 지났는데도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차라리 자리에서 일어돼’, ‘저 사람이 내게 그럴 수는 없어’라는 극단적인 생각은 더욱 격한 감정을 가져온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사람과 행동을 구별해 생각하며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해본다."
"화가 났을 때는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을 전환하려고 노력해본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떠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 사람에게 화가 났을 때도 그 사람과의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화내기를 뒤로 미룬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화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말도 안 돼’, ‘저 사람이 내게 그럴 수는 없어’라는 극단적인 생각은 더욱 격한 감정을 가져온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사람과 행동을 구별해 생각하며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해본다."
매일 부딪히는 가족, 여름에도 화목하게 지내기
-남편과 휴전 기간 늘리기
하루 종일 더위에 시달리다 집에 들어왔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산더미처럼 쌓인 집안일. 빨래며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남편은 한쪽에서 야구 중계를 보느라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청소하라고 해도 ‘이것만 끝나고’라는 말뿐이고,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려니 그것도 귀찮은 듯 TV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결국 참다 참다 화를 버럭 내고 화가 풀리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씩씩대는데, 속 편한 남편은 어느새 코를 골기 시작한다.
anger management 날씨가 무더울 때는 어떤 일도 과중하게 느껴진다. 피곤하고 지친 날은 미룰 수 있는 집안일에서 손을 놓고 하루쯤 편히 쉬도록 한다. 일단 격한 마음에 화를 냈다면 화난 상태로 침대에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다음 날 컨디션을 위해 자기 전에 풀고 자도록 한다. 한편 부부싸움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배우자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부부 각자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착한 엄마 위신 지키기
물론 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 오전에 오랜만에 외출할 때부터 군것질거리를 사달라고 떼를 써서 겨우 달래놓았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난감 때문에 두 형제가 티격태격한다. 말리다가 나도 그만 화가 나서 아이들 엉덩이를 한 대씩 때려주었더니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들은 뾰로통해 있는 것도 그때뿐이다. 잠깐 낮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천방지축 우당탕 뛰놀아서 아래층에서 시끄럽다며 인터폰이 온 상태. 아이들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anger management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매번 화를 내는 것도 좋지 않지만 아이가 어리다고 항상 참는 것도 엄마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단, 아이에게 지적할 때는 법칙이 있다. 우선 낮은 목소리로 구체적으로 지적할 것.
큰소리로 화를 내면 엄마의 감정도 더 격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쌓아두지 않고 한 번에 하나씩 지적하는 것. 아이와의 협상이 더 쉬워진다.
-시댁에서 평정심 유지하기
한여름에도 시댁에 자주 찾아가는 것까진 좋은데, 덥고 나가기 귀찮다며 꼭 집에서 식사하자고 하시는 아버님.
아니, 그럼 식사 준비하는 며느리는 안 덥고? 불 앞에서 땀 흘리며 대가족 식사를 준비하면 설거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나눠 해야 하는 것 아닌지? 휴일에 시댁에 다녀오면 더 피곤해져서 돌아온다. 그날은 꼭 남편과 밑도 끝도 없이 싸우게 된다.
anger management 화가 난다고 제3자에게 화를 내는 것은 금물. ‘난 화가 났으니까 이래도 돼’라는 자세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시댁에서 남편의 자세 때문에 화가 난 것이라면 조목조목 이유를 대며 화를 내되, 화도 ‘목표를 정하고’ 낸다.
다음 번에는 남편이 직접 나서서 외식을 하자고 주도하게 한다든지, 설거지라도 식사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분위기를 만들게 하겠다는 말을 듣는 것을 목표로 지능적으로 싸운다. 이렇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싸움을 하면 다음에 똑같은 싸움이 반복되지 않는다.
가족 사이에도 꼭 지켜야 하는 여름철 에티켓
더울 때는 항상 하던 집안일도 힘들게 느껴진다. 십시일반 가족들이 조금씩 나눠 집안일을 맡고 다 함께 쉬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
식사 준비나 설거지 등을 자발적으로 돕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 느끼는 불쾌지수를 줄여줄 수 있다. 물론 이와 함께 ‘치우는 사람은 치우고 어지르는 사람은 어지른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개인 물건은 잘 치우는 예의를 발휘하는 것도 좋겠다.
또 가족간에도 감정을 건드리는 일은 피하고 본다. 시댁이나 친정의 민감한 이야기는 되도록 피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넘어가야 감정의 앙금이 남지 않는다.
리얼 토크, 여름에 꼭 있다! 짜증 유발자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별것도 아닌 일 때문에 전화해서 잠 깨우는 친구 녀석. 상사 얘기든 연애 상담이든, 낮에 좀 하면 안 되니?
(31세, 회사원)
아니, 쭉쭉 빵빵이 아니면 더운 날 민소매 입을 권리도 없나요? 꼭 새로 산 옷 입고 갔는데 팔뚝 운운하며 못 입을 옷 입고 나왔다는 듯 떠들어대는 직장 동료. 너는 얼마나 날씬한데?
(29세, 회사원)
서로 사랑하는 건 알겠는데, 그걸 꼭 뽀뽀해가며, 맨 살 만져가며, 눈총 받아가며 표현해야 하느냐고요. 안 그래도 짜증날 때는 어디 호통 쳐줄 할아버지 없나 둘러보게 됨.
(34세, 주부)
더운데 돌아다니다가 겨우 시원한 지하철에 앉아 눈 붙이려고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목소리 큰 그들. 종교 설파자부터 온갖 잡상인까지…. 제발, 내가 원하는 것은 정말 작은 평화랍니다. (32세, 프리랜서)
짜증과 한 끗 차, 여름 우울증
여름은 우울증과도 관계가 깊다.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적고 잦은 비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감정이 쉽게 가라앉기 때문. 또한 무더위가 지속될 때는 불면증 등 우울증 환자가 조심해야 하는 증상도 더 많이 생긴다. 짜증과 무기력증이 정신을 잠식하는 것도 무시 못할 원인 중 하나.
여름철 우울증을 비켜가려면 일단 과중한 업무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업무는 되도록 작은 단위로 나눠 해결하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소설이나 잡지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를 활용해 기분을 푼다.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말없이 참거나 억누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또 우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신이 즐거워하는 모임에 참가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도록 한다.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네 편이야’라는 말을 자주 해줄 것. 또 우울증은 그냥 방치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므로 적극적으로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출처: 리빙센스
참고 서적|화내는 법(신숙옥, 푸른길), 감정을 처리하는 3분 터치(조지 프랫ㆍ피터 램브로, 아시아코치센터) 사진|이정민 진행|김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