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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범어사, 일제 잔재들 이제야 치운다
쥴라이신부
2009. 8. 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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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고찰인 부산의 범어사가 해방 64년이 지나도록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걷어내는 청산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13일 범어사 스님들이 직접 대웅전 앞마당 3층 석탑의 일 본식 화강암 난간과 조선총독부 표지석 등 일제때 세워진 구조물들을 철거하고 있다./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범어사는 이날 표지석 제거와 난간 해체에 이어 일본이 최하층 기단부를 세우는 바람에 고유의 단아하고 소박한 멋이 사라진 3층 석탑의 원형 복원 작업도 곧 시작한다.
뿐만 아니다. 대웅전 앞마당 정면을 막고 있는 강당으로 쓰이는 일본식 양식의 보제루(普濟樓)를 누각 형식으로 복원하고, 일본식 석축쌓기와 축성법으로 만들어진 범어사 외벽 부분 등도 철거한 뒤 다시 만들 계획이다.
또 경내 일본식 난간 84m와 대웅전 석축 화단에 일본 황실을 상징하기 위해 심은 금송(金松) 세 그루도 들어내고,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에 있는 일본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우리 소나무로 다시 심는 작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례를 포함해 각종 일본 양식의 강제적 도입으로 범어사는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가람배치에서 왜곡된 형태로 변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범어사는 아예 민족문화 복원 및 중·장기 발전을 위해 '범어사 종합정비 계획(2014년 완료)'을 세웠다. 2011년에 끝나는 1단계 사업에 5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표지석 제거가 이 계획의 첫 걸음이었다.
범어사 종합정비계획 연구책임자 서치상(부산대 건축학부) 교수는 "범어사의 가람배치를 전통적 불교건축양식에 따라 복원하는 것은 역사를 바로잡고, 한국 사찰의 보편적 건축 양식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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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고찰 범어사가 해방 64년만에 사찰내 조선총독부 표지석과 석탑 울타리 구조물 등 일제 잔재를 걷어내는 청산작업을 13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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