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지성 훈련량 적었나?"
[맨유방한축구] 허정무 "박지성 훈련량 적었나?"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 서울간 친선경기에서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유)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이유로 훈련량 부족을 꼽았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전반 경기를 지켜보고 나서 박지성의 선발 제외에 대해 “지성이가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경기 초반부터 넣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17일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이후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고 이달 초부터 수원 삼성 2군 선수들과 훈련을 했다. 박지성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지 않은 채 22일 입국한 맨유 선수단에 합류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방한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통해 박지성의 체력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후반 28분 마이클 캐릭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에 나와 축구팬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 맨유 방한 경기 2회 연속 만원 관중 =
0...맨유가 지난 2007년에 이어 2회 연속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만원 관중으로 채워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이날 맨유와 서울 경기가 열린 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30여분 만에 현장 판매분 입장권 2천500장이 팔려나가면서 6만5천석 을 모두 채웠다.
서울과 첫 방한경기를 치렀던 지난 2007년 7월20일에 이어 2회 연속 매진.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 최대 관중은 2007년 4월8일 서울-수원 경기 때 5만5천397명이었다. 이 인원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관중 신기록이기도 하다.
A매치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지난해 6월22일 북한과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남북대결 때 4만8천5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맨유방한축구] 맨유 응원 후끈..박지성 `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FC서울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를 지켜보던 한 팬의 말이다. 상암벌이 맨유 팬들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6만5천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멀리서 봤을 때는 마치 모두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러 온 듯 빨간색 옷이 주를 이뤘지만 실은 맨유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온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과 맨유의 유니폼이 공교롭게도 모두 빨간색이 주를 이뤄 관중석이 붉은 물결을 이루기는 했지만 눈대중으로 수를 헤아려보면 맨유 유니폼이 절대다수였다.
’산소 탱크’ 박지성(28)의 이름과 배번 1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이 가장 많았고 이 밖에도 한국 팬들이 많은 웨인 루니의 10번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서울 서포터스들도 서울 쪽 벤치 뒤편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서울을 응원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0-1, 1-2로 뒤지던 맨유가 루니의 헤딩슛, 페데리코 마케다의 슛 등 두 차례 동점골에 성공하자 많은 팬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홈팀’ 서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헤딩으로 전세가 3-2로 뒤집혔을 때도 팬들의 함성은 상암벌을 가득 메웠다.
또 경기 도중 벤치에 앉아 있던 박지성의 모습이 경기장 내 대형 화면에 잡힐 때마다 팬들은 일제히 큰 함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마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 ’빨리 박지성을 내보내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 같았다.
박지성뿐 아니라 퍼거슨 감독, 마이클 오언 등이 화면에 모습을 드러낼 때도 관중은 박수와 환호로 사실상의 홈팀 맨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반면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전반 한때 대형 화면에 모처럼 등장했을 때는 서울 서포터스 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시작 후 15분이 지나 맨유가 선수 4명을 교체할 때도 박지성이 나오지 않자 팬들은 ’박지성’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영웅’의 출전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박지성이 투입된 후반 28분이었다. 박지성이 출전을 위해 몸을 풀 때부터 계속됐던 환호성은 박지성이 선수 교체를 위해 벤치 밖으로 나올 때부터 최고조에 달했다.
2년 전 방한 경기에는 뛰지 않았던 박지성이 맨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처음 경기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 처음 공을 잡을 때는 관중석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로 시야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마치 박지성 투입 이후에야 진짜 경기가 시작된 느낌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박지성의 입단으로 ’국민 축구 클럽’이 된 맨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한 판 승부였다.
[맨유, FC서울 3대 2로 '역전 승']
후반 15분이 되자 팬들을 일제히 “박지성”을 외쳤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느라 경기 감각이 떨어진 박지성을 선발 멤버로 쓰지 않았다. 박지성은 2년 전 맨유의 방한경기 때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박지성이 후반 30분 경기장에 투입되자 관중석에선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기 결과는 3대2. 순식간에 지나간 90분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한 여름 밤의 축구쇼’는 맨유의 승리로 끝났다. 애초부터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은 게임이었다. 팬들은 최고의 축구를 현장에서 본 것 만으로 행복했다.
맨유는 단순히 영국의 축구 클럽이 아니라 ‘제 2의 한국 국가대표팀’이란 농담을 듣는다. 박지성이 뛰는 맨유는 그만큼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 답게 이날 6만5000여 팬들이 운집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은 완전히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2년 전 대규모 카드 섹션으로 맨유를 성원했던 팬들은 이번엔 특별한 응원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맨유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서울 팬들도 숫자에선 밀렸지만 홈 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조직적인 응원으로 대응했다.
맨유는 간판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와 18세의 신예 페데리코 마케다를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마이클 캐릭과 리오 퍼디넌드, 파트리스 에브라 등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의 주역들도 대부분 스타팅 멤버로 나왔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2007년과 사뭇 달랐다. 2년 전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힘 없이 무너졌던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맨유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서울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데얀이 전반 23분 김승용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미소를 짓고 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변하며 자리를 고쳐 앉았다.
맨유는 8분 뒤 루니가 존 오셰이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데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데얀은 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했다.
퍼거슨 감독은 평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불 같이 화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그랬을까? 후반 경기에 나선 맨유 선수들의 몸동작은 달라져 있었다. 후반 12분 마케다가 크로스를 받아 여유 있는 개인기로 골키퍼를 제친 뒤 골 망을 갈랐고, 8분 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헤딩 골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이후는 박지성을 위한 시간이었다. 팬들은 세계 최고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고국 무대에 선 박지성에게 팬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고, 박지성은 쉴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특유의 경기 모습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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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간 친선경기가 열렸다. 선발출전이 점쳐진 박지선은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진부 민봉기 기자, 박성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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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 2009'에서 맨유의 루니가 동점 헤딩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
[맨유방한축구] 퍼거슨 "박지성 꼭 잡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끄는 알렉스 퍼거슨(68) 감독이 박지성(28)과 재계약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24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C서울과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나서 “재미있고 훌륭한 경기를 치렀다. 서울이 강하게 맞서 나 자신도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라며 “긴장감 있는 경기였다. 현재 시점에서 필요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박지성이 후반 28분에야 교체 출전한 것에 대해선 “현재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상황이어서 원래 오늘처럼 긴장감 있게 진행되는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어야 했다”라며 “그러나 모국에서 열리는 경기이고 훈련도 필요해 늦게나마 출전시켰다. 짧은 시간에 좋은 활동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 재계약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전날 공식 기자회견 때 얘기했던 ’재계약 필수론’을 또 한 번 되풀이했다.
그는 “박지성이 그동안 맨유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에 대한 보상으로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내년 6월 계약이 끝나는 데 그 이전에 재계약을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재계약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또 박지성을 포함한 측면 미드필더의 로테이션에 대해 “발렌시아와 토시치는 비교적 젊은 선수다.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든든한 스쿼드를 마련했다”라며 “로테이션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만 뛸 수 있다. 나는 선수들의 기량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이날 두 골을 터트린 서울의 스트라이커 데얀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서울이 2년 전보다 강력해졌다. 많은 변화가 느껴졌는데 한가지 예를 들면 데얀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데얀이 움직임이 위협적이었고 볼을 가졌을 때 충분히 위험했다”라며 “서울 선수 2~3명의 움직임이 아주 빨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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