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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행복 넘치는 태교 이야기

쥴라이신부 2009. 7. 23. 08:33

[넷째 임신으로 다산 여왕 등극! 김지선의 행복 넘치는 태교 이야기]
 
 

뱃속에 넷째아이를 품은 채 줌마테이너로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지선. 각종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그녀는 이제 대한민국 ‘다산의 상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캐릭터를 굳혔다. 10월이면 네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녀가 말하는 ‘엄마로서 누리는 행복’을 들어본다.



MBC ‘세바퀴’, SBS ‘스타킹’, OBS ‘코미디多웃자GO’, 케이블 스토리온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시즌2’, 게다가 매일 아침 9시 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러브FM ‘최주봉 김지선 세상을 만나자’ 까지. 요즘 김지선은 무려 다섯 개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줌마테이너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10년 전 연변 사투리로 인기몰이를 하던 처녀시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1990년 KBS 코미디 선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녀는 올해로 방송생활 20년째를 맞았다.

넷째는 딸, 태몽은 뱀꿈으로 남편이 직접 꿔

2003년 동갑내기 사업가 김현민 씨와 결혼한 이듬해 6월 첫아들 지훈(6)이를 출산한 김지선은 임신 5개월의 몸으로 첫아이의 돌잔치를 치렀다. 둘째 정훈(4)을 출산한 데 이어 현재 20개월인 셋째아들 성훈이를 얻었고, 이제 10월에 태어날 넷째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 전 초음파 검사를 통해 넷째는 딸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녀.

“셋째까지는 다 주변 사람들이 태몽을 꿨는데, 넷째 태몽은 남편이 직접 꿨어요. 남편이 꿈에 아주 튼실하고 예쁜 뱀을 보고 잡아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움켜쥐었대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뱀이 득실득실했는데 자기가 쥐고 있는 뱀이 제일 예쁘더래요. 남편이 꿈 이야기를 했을 때만 해도 태몽이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복권을 사라고 했어요.”

심각한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요즘, 김지선의 넷째 임신 소식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전해졌다. 너도나도 아이 낳기를 꺼리는 시대에 넷째라니, 아이 욕심 많은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처음 세바퀴에 같이 출연하는 이경실 언니에게 성훈이가 동생 보게 됐다고 말했는데, 세 번을 말해도 못 알아듣더라고요. 나중에 그냥 임신이라고 말했더니 큰일 났구나 하는 표정으로 ‘너 어떡하냐!’ 그러는 거예요. 정선희 씨는 ‘너네 무슨 조류냐? 알 낳냐?’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어요.”

넷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경위도 재미있다. 생일날 아침 갑작스러운 위경련 때문에 남편과 함께 동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검사에서 임신 양성 반응이 나온 것. 상상도 못 했던 임신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 한동안 말없이 서로 마주 보기만 했다고.

‘다산의 여왕’으로 등극하면서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각종 임신 출산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걸려오는 러브 콜도 늘었다. 지난 6월 10일에 출범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 행사에 참가했을 때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다섯째도 낳을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출산 장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이 일에 방해되기는커녕 오히려 인기의 비결이 된 셈이다.

“아이 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는 산후우울증이 오기도 했어요. 우두커니 앉아서 TV를 보고 있으면 내 자신이 무능력하게 느껴지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잊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하고 애 낳고 아줌마가 되면 대중들에게 잊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잖아요. 그런데 아줌마 캐릭터가 사랑받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죠.”

‘돈 걱정 없어 계속 낳는다’, ‘직접 키우지 않아 힘든 줄 모른다’고 질투 어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말들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어떨까.

“얼마 전에 자산관리사를 만났는데 앞으로 교육비를 걱정해야 할 때라고 하더라고요. 돈 들어갈 일만 줄줄이 있는 아이 넷을 두고서 어떻게 걱정이 없겠어요. 애들 옷, 남편 옷은 사도 정작 제 옷은 마음대로 못 사 입어요.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연예인이면서 어쩜 그렇게 돈을 아끼냐고들 해요. 엄마 마음이 다 똑같죠.”

아이 셋을 키우면서 얻은 행복도 컸지만, 일하는 엄마로서 겪었던 힘든 순간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나와서 일하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속이 타 들어가는 것 같죠. 아이 낳기 전에 비해서 잠자는 시간은 반으로 줄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모유수유였어요. 세 아이 모두 모유수유를 했는데, 모유 양이 많아서 세 번 다 젖몸살을 앓았거든요. 출산할 때 겪었던 진통보다 오히려 젖몸살하며 앓았던 때가 더 아팠던 것 같아요. 가슴이 뭉쳐서 바늘로 손을 따고 병원에 입원까지 할 정도였어요.”

넷째를 가진 후 최대한 늦게까지 임신 사실을 감추려고 했지만 입덧이 너무 빨리 찾아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털어놓게 됐다고. 이제 배가 많이 불렀지만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특히 OBS의 ‘코미디多웃자GO’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콩트 연기를 선보이는 중. 임신한 몸으로 콩트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즐겁기만 하다는 답이 돌아온다.

“사실 제 직업이 개그맨이잖아요. 콩트야말로 연기력을 발휘하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업이에요. 제가 출연하는 코너에서 맡은 역할은 70년대 셋방살이하는 집을 배경으로 아이 넷 키우는 엄마에요. 과거에 대한 추억을 돌아보게 해주면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코너라 애착이 커요.”

 

얼마 전에는 6월 27일 방송되는 초콜릿 녹화장에서 오프닝 공연으로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춤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손담비 측에서 의상까지 빌리고 춤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방청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노래가 시작된 후 뒤돌아선 여자가 김지선임을 확인한 객석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고.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최신 유행 댄스를 선보이는 모습에 모두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매일 아침 라디오 생방송을 하고, 고정 프로그램 다섯 개에다 각종 행사 참석에 게스트 출연까지 겹치면 일주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간다. 특별히 운동할 시간이 없어 아침마다 집에서부터 목동 SBS 방송국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바쁜 아침 집을 나서기 전 꼭 확인하는 것은 첫째아이의 유치원 숙제다.

“얼마 전에 유치원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지훈이가 한 번도 숙제를 빼먹은 적이 없다고.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적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둘째아들 정훈이는 엄마가 출근할 때마다 왜 아침을 안 먹고 가냐고 챙겨준다. “아침에 바쁘니까 주로 고구마를 싸가지고 가서 라디오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먹거든요. 그런데 정훈이가 엄마 걱정을 해요. 그런 아이를 보니 눈물 나게 고맙고, 힘이 나더라고요.”

요즘 집에 있을 때 최고의 즐거움은 셋째의 재롱을 보는 일이다. 위로 형이 둘이나 있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재주를 익혀 엄마를 기쁘게 해준단다.

도자기에 그림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며 태교

바쁜 스케줄 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화요일 오후는 무조건 비우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첫째아들, 둘째아들을 데리고 매주 찾는 곳은 도자기 체험 공간 ‘컬러미마인’(Color Me Mine). 아이들이 또래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동안 혼자 조용히 접시 등에 그림을 그리면서 뱃속의 넷째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지난주에 완성했다는 핑크 톤의 접시에 그려진 수채화를 보니 솜씨가 수준급이다.

“요즘 영어로 미술이나 체육 등을 가르치는 곳이 많더라고요. 컬러미마인은 친구 소개로 알게 됐는데 원어민이 미술수업을 진행하니까 미술과 영어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아이들이 수업 듣는 동안 저도 그림 그리며 태교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일석3조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죠.”

▲ 고정 프로그램 다섯 개에다 각종 행사 참석에 게스트 출연까지 겹치면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렇게 바쁜 스케줄 중에도 김지선은 매주 화요일은 무조건 스케줄을 비우고 아이들과 놀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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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 번째 임신인데 태교를 열심히 하냐는 질문에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태교를 하고 있다고 답한다. “사실 첫째 때는 태교에 좋다는 건 안 해본 게 없었어요. 피아노며 십자수 등 별걸 다 했었죠. 그런데 둘째부터는 마음이 편해지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태교를 했던 것 같아요. 집에 있을 땐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데 그러면서 그냥 뱃속의 아이도 듣게 되는 거죠.”

아이들이 ‘책 읽어주는 엄마’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을 정도로 김지선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데 열심이다. 그녀의 재능을 발휘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넋을 잃고 쏙 빠져든다고. 아이들이 읽어달라는 대로 계속해서 읽어주다 보면 목이 아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제일 행복하단다.

“평일에 하루는 꼭 아이들과 보내고, 주말에도 되도록 스케줄을 잡지 않으려고 해요.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하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땐 그냥 동네 아줌마들과 마찬가지로 놀이터나 마트에서 시간을 보내요. 도시락 챙겨 나가서 아이들 먹이면서 놀이터에서 5시간을 놀기도 하고, 대형마트 3곳을 돌면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저랑 대형마트 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끈끈한 가족애로 뭉친 형제를 물려주고 싶다는 그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신앙으로 극복했어요. 하나님이 주신 아이들을 저는 그저 잠시 맡아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함께 자라면서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양보와 자제를 배우고, 커서 서로 위로하고 의지할 수 있는 형제자매로 자라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첫째는 1시간 40분, 둘째는 1시간 20분, 셋째는 35분 만에 출산했다는 그녀는 넷째는 차에서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떤다. 곧 네 아이의 엄마가 될 그녀의 순산과 아줌마 예능 스타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 여성조선
  취재 신경원 | 사진 이원근 | 코디네이터 민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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