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 묻은 사랑
청주 김문희
바람따라 출렁이는 파도위에
우리의사랑 실어놓고
캄캄한 바다 수평선에 여명을 알리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우리의 꿈도 함께 빌었었지.
발자욱 시샘하듯 파도가 씻어가고
누군가 쌓아놓은 아름답던 모래성도
조금씩 허물어져 형체를 잃어가네.
갈매기 대신 비둘기가 퍼득이듯
님 자취 간곳없고 불 밝힌 대교만이
그곳 그자리에 영원 하겠지.
내딛는 발자욱 따라 옛추억
아스라히 되살아 나는데
하염없이 먼곳 바라보니 꿈이련가
천해(天海)만이 재회를 만끽하네.
다시 찾은 광안리엔 모래성이 사라지듯
우리의 사랑도 사라져 수평선에 아롱대는
광안리 꿈으로만 남았어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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