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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00년간 서해안 길이 1400㎞ 감소 원인 보니…

쥴라이신부 2009. 8. 29. 10:25

"100년간 서해안 길이 1400㎞ 감소…간척이 원인"

 

 

<28일 오전 6시 출고> 강화도 및 인천 일대의 해안선 변화
최근 100여 년간 경기도 해안에서 전남 땅끝마을에 이르는 서해안 해안선의 길이가 40%, 즉 1400㎞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해안 일대에서 진행된 간척지 사업이 주요 원인으로 서해안 특유의 간석지와 염습지, 해안 사구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매립과 준설 등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해 서해안 지역의 자연경관 특성과 형성, 변화과정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결과 1910년대 3596㎞였던 서해안 해안선의 길이가 2000년대에는 2148㎞로 1400㎞나 줄었다. 100여 년간 간척된 면적은 900㎢에 달한다. 특히 서해안의 굴곡도(4.47)는 동해안(0.97)에 비해 높지만 1910년대(8.16)에 비해 작아져 해안선이 직선화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학원 관계자는 "간척에 의해 간석지와 염습지 등 생태적 경계지대가 격감했다"며 "과거 서해안은 조석작용이 탁월해 간석지와 염습지, 포켓비치 등 고유한 경관이 형성돼 있고, 해안사구와 하구역이 넓게 발달해 있었지만 해안 개발로 인해 자연 경관의 질이 급속히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충남 태안의 운여해안은 사구를 보호하지 않고 해안에 방파제를 설치했다가 해안 침식의 피해를 크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 고창의 명사십리 해안은 사구 위에 건설된 도로로 바닷가의 침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과학원은 경관 유형별 목표를 세워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강화도 남단이나 한강하구와 같이 간석지 및 염습지로 이뤄진 지역은 해안 보호에 중요한 생태계로써 매립은 물론 준설과 해양 투기를 금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해안선 돌출부 사이에 형성되는 사빈-사구 해안은 적절한 퇴적물 공급이 필요하고, 도로나 옹벽 설치와 같은 단절 행위는 억제해야 한다. 인공호는 상류의 오염 물질을 차단하고, 해수의 적절한 유통으로 자연 정화를 해야 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향후 과학원은 올해 말까지 동해안과 서해안에 이어 남해안 지역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뒤 내년 초께 세부적인 경관 심의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경관심의 기준은 환경영향평가의 항목으로 현재는 해안과 산악 지형에 관계없이 일괄적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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