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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공부시간만 긴 한국 청소년

쥴라이신부 2009. 8. 8. 08:20

공부시간만 긴 한국 청소년

OECD 평균보다 주당 15시간 더 학습… 성취도는 비슷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국가 학생들보다 일주일 평균 15시간 이상 더 공부하지만, 학업성취도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15~24세)은 하루 평균 7시간50분(평일 기준) 공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국(3시간49분), 독일(5시간2분), 미국(5시간4분), 일본(5시21분) 등은 우리나라보다 학습 시간이 2시간 이상 적었다.

전체학습시간 중 우리나라 학생들의 사교육시간(15세 기준)은 일주일 평균 1시간59분으로, 핀란드(3분), 일본(22분), 미국(19분), 영국(16분) 등 선진국보다 매우 길었다.

하지만 2003년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 조사를 비교하면 학습투자의 비효율성이 발견된다. 핀란드 학생들은 일주일간 수학을 4시간22분 공부해서 544점을 얻었지만, 한국 청소년들은 그 2배 이상인 8시간55분을 투자해 542점을 얻는 데 그쳤다. 공부 시간이 6시간22분인 일본 역시 534점으로,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었다.

공부에 많은 시간을 뺏겨서일까? 우리 학생들의 수면, 단체·자원봉사활동, 운동 시간 등은 다른 나라에 비해 모두 짧았다.

우리 청소년들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30분. 미국(8시간47분), 영국(8시간36분), 핀란드(8시간31분), 스웨덴(8시간26분) 등에 비해 1시간이나 짧았다. 자원봉사활동 시간은 1분으로, 독일(11분), 미국(8분), 핀란드(7분) 등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운동시간 역시 13분으로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짧았다. 반면 컴퓨터 및 비디오 게임 이용시간은 46분으로 가장 길었다.

청소년정책연구원 장근영 박사는 “공부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켜서 하는 공부이기 때문”이라며 “공부 때문에 다양한 활동 기회를 잃은 청소년들은 삶의 목표를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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